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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들개 피해 안내문 발송, 포획도 쉽지 않아

제이에스미디어 2020. 8. 24. 15:21

제주시는 관광객과 도민들이 버린 유기견들이 야생화돼 농가에 피해를 입히는 일이 발생하면서 축산당국이 피해가 우려되는 농가 주변에 조명 설치와 라디오 켜기 2가지를 지켜달라는 안내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한림읍 한 한우농가에 들개 6마리가 들어가 송아지 4마리를 습격해 죽었다.

제주도에서 발생한 3년 동안의 들개 피해 현황을 보면 총 28건으로 2018년 13건, 2019년 12건, 올해 3건 등이다. 피해 가축수로 보면 2018년 닭 693마리, 송아지 1마리, 거위 3마리, 오리 117마리, 흑염소 3마리 등이다.

 

 

지난해에는 닭 500마리, 기러기(청둥오리) 50마리, 흑염소 5마리, 올해는 닭 66마리, 송아지 9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이는 농장동물의 피해만 집계된 것으로 노루 등의 피해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들개의 주된 사냥 대상은 새끼 노루로 추정된다는 게 제주시의 설명이다.

제주시가 조명과 라디오를 동원한 것은 들개가 한적하고 고요한 시간에 사람을 피해서 움직인다는 습성을 고려한 것이다. 제주시 축산과 관계자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주면 들개들은 축사에 접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들개가 몇 마리가 활동하는 지 등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도 없는 상황이다. 또 워낙 머리가 좋고 재빨라 포획하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다만 동물보호단체들은 임시방편이 아니라 들개에 대한 관리와 함께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는 “시에서 조명과 라디오로 방지책을 세우는 것에 대해 딱히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개들을 사살해선 안되며 포획해서 보호나 입양조치를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에 대해 피해를 보상해주고 들개들이 가축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시설을 보완하는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들개를 포획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며 “가능한 생포를 해서 유기동물센터에 넘기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