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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소식통

러시아, 미국에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조건 제시

by 제이에스미디어 2021. 12. 20.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확장 중단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를 내걸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과 나토에 보낸 안보 보장 관련 제안서 초안을 공개했다.

러시아는 안전 보장안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지대를 둘러싼 긴장 완화를 위해 나토의 확장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중단을 요구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동유럽, 캅카스, 중앙아시아에서 나토군은 어떤 군사 활동도 하지 말 것, 서로의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지 말 것이란 내용을 담았다. 이 밖에 합의된 접경지역에서 훈련을 중단하고, 군사 훈련 정보를 정기적으로 교환할 것, 비상 접촉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할 것, 모든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무력 사용을 자제할 것 등을 요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요구한 나토 동진 중단과 러시아 국경 인근 공격용 무기 배치 중단 등을 구체화한 내용이다.

랴브코프 차관은 “미국과 나토가 최근 몇 년간 극도로 위험한 방식으로 안보 불안을 심화시켰다”며 “안전 보장안 내용은 유럽의 긴장 완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현 상황을 더 견뎌낼 의사가 없다”며 “미국과 나토가 이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과 나토도 러시아의 제안을 확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유럽 동맹국 및 파트너 없이는 유럽 안보에 관한 대화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제안과 관련해 나토 회원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와의 어떤 대화도 우크라이나 등 나토의 유럽 파트너 국가와 협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해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촉발했다. 미 정보 당국은 내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제기하고 러시아의 행동을 막기 위해 유럽 동맹국과 힘을 모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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