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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소식통

뮌헨 필하모닉, 푸틴 열성 지지자인 지휘자 해고

by 제이에스미디어 2022. 3. 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로 알려진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거장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독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부터 해고됐다.

 

디터 라이터 뮌헨시장은 "게르기예프 수석 지휘자가 러시아의 잔인한 침략전쟁으로부터 분명하게 거리를 두라는 요구를 거부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뮌헨시는 당초 지난달 28일까지 게르기예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수석 지휘자직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지휘대 위의 차르(황제)'로 불리는 게르기예프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과 영국 런던 심포니의 수석 지휘자 출신으로, 2015년부터 뮌헨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로 활동해왔다.

라이터 시장은 "게르기예프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재고하길 기대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 푸틴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를 이어온 게르기예프는 2014년 크림반도 사태를 기점으로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그는 당시 러시아 문화예술계 인사 19명과 함께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계기로 게르기예프는 미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전 세계 음악계에서도 줄줄이 퇴출당했다.

뉴욕 카네기홀은 지난달 25일 그가 이끌 예정이었던 빈 필하모닉 공연의 지휘자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인 야니크 네제세갱으로 지휘자로 교체했다.

이탈리아의 세계적 오페라 극장 라 스칼라는 게르기예프가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명확한 지지를 내지 않으면 오는 3월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을 지휘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1996년부터 매년 게르기예프 축제를 운영해온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그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9월 행사를 취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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