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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들개 피해 안내문 발송, 포획도 쉽지 않아

by 제이에스미디어 2020. 8. 24.

제주시는 관광객과 도민들이 버린 유기견들이 야생화돼 농가에 피해를 입히는 일이 발생하면서 축산당국이 피해가 우려되는 농가 주변에 조명 설치와 라디오 켜기 2가지를 지켜달라는 안내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한림읍 한 한우농가에 들개 6마리가 들어가 송아지 4마리를 습격해 죽었다.

제주도에서 발생한 3년 동안의 들개 피해 현황을 보면 총 28건으로 2018년 13건, 2019년 12건, 올해 3건 등이다. 피해 가축수로 보면 2018년 닭 693마리, 송아지 1마리, 거위 3마리, 오리 117마리, 흑염소 3마리 등이다.

 

 

지난해에는 닭 500마리, 기러기(청둥오리) 50마리, 흑염소 5마리, 올해는 닭 66마리, 송아지 9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이는 농장동물의 피해만 집계된 것으로 노루 등의 피해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들개의 주된 사냥 대상은 새끼 노루로 추정된다는 게 제주시의 설명이다.

제주시가 조명과 라디오를 동원한 것은 들개가 한적하고 고요한 시간에 사람을 피해서 움직인다는 습성을 고려한 것이다. 제주시 축산과 관계자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주면 들개들은 축사에 접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들개가 몇 마리가 활동하는 지 등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도 없는 상황이다. 또 워낙 머리가 좋고 재빨라 포획하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다만 동물보호단체들은 임시방편이 아니라 들개에 대한 관리와 함께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는 “시에서 조명과 라디오로 방지책을 세우는 것에 대해 딱히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개들을 사살해선 안되며 포획해서 보호나 입양조치를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에 대해 피해를 보상해주고 들개들이 가축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시설을 보완하는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들개를 포획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며 “가능한 생포를 해서 유기동물센터에 넘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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