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인력난으로 공급망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를 자발적으로 그만두는 직원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한 달간 430만 명에 이르는 미국인이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그만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경제활동인구 중 2.9%에 해당하는 것으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업종별로는 음식·숙박 업종에서 90만 명 가까이가 한 달 새 직장을 그만뒀고, 소매 업종(72만 명)에서도 자발적 퇴사자가 많았다. 기업들의 구인 규모도 8월 말 현재 1040만 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던 7월(1110만 명)에 이어 높은 수준을 계속 이어갔다.
실업자들 간의 구직 경쟁이 벌어지기는커녕 오히려 기업이 사람을 못 구해 비상이 걸린 데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기존 직장을 그만둬도 더 좋은 곳에 다시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커졌다.
또 일을 당장 그만둬도 일주일당 수백 달러에 이르는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사람들이 일터를 쉽게 떠나는 것에 영향을 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을 계기로 베이비부머들이 대거 은퇴해 미국의 노동인구 자체가 감소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노동력 부족에 따른 공급망 불안 현상이 앞으로 최소 몇 달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부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항만에서 시작된 물류대란이 미국 전역의 공급망에 연쇄적인 영향을 주면서 경기 회복세가 약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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