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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식통

오스카 그랜트의 이 생에서 마지막으로 보낸 하루

by 제이에스미디어 2020. 8. 25.

흑인 영화감독 라이언 쿠글러는 마블의 <블랙 팬서>로 친숙한 쿠글러 감독이 처음 이름을 알린 영화는 2013년작 저예산 독립영화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다.  

 

오프닝은 다소 혼란스럽다.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화면 속 배경은 어느 지하철 역이다. 역에선 실랑이가 한창이다. 실랑이가 정점에 도달한 순간, 총소리가 울려 퍼지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한다. 이어 영화는 오스카 그랜트가 죽음을 맞기 전 상황으로 시간을 되돌린다.

이 영화의 원제는 'Fruitvale Station'인데, 바로 사고가 벌어진 지하철역을 제목으로 따왔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85분으로 꽤 짧은 편이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오스카 그랜트는 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뒷골목을 전전했다. 단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용의자로 몰려 경찰 등 공권력에게 가혹행위를 당하는 일이 허다하다.


현장에 출동한 백인 경찰은 백인 건달이 먼저 시비를 걸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항의하는 오스카 그랜트에게 총을 발사했고, 결국 죽음으로 내몰았다.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를 제압하는 장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이러자 사건 발생지인 미네아폴리스에선 폭동이 일어났다. 미 CNN은 폭동이 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NBA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도 소셜 미디어에 "이제 이해하겠나? 아직도 모르겠나?"라고 적으며 인종차별에 항의했다.

인종차별이 해소되지 않으면 앞으로 제2, 제3의 오스카 그랜트가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오스카 그랜트가 이 생에서 보낸 마지막 하루는 더더욱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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