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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소식통

경제난에 쿠바 대규모 반정부 시위

by 제이에스미디어 2021. 7. 14.

쿠바에서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수도 아바나와 산티아고 등 쿠바 곳곳에서 시민 수천명이 쏟아져 나와 정부의 백신 느린 접종, 경제 정책 실패 등을 비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SOS 쿠바’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시위 상황이 담긴 영상이 대거 올라왔다.

쿠바 출신 이민자들이 많은 미국 마이애미 등 쿠바 바깥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유명 래퍼 요투엘 로메로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위 현장의 연단에 서서 “독재 타도”를 외쳤다. 쿠바 곳곳의 시위 현장에서는 로메로가 다른 두 가수들과 함께 부른 노래 ‘조국과 삶’(Patria y vida)도 울려퍼졌다. 이 노래는 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구호 ‘조국 아니면 죽음’을 비틀어서 만든 힙합 노래로, “거짓말은 이제 그만. 우리 국민은 자유를 원한다”는 내용의 가사가 담겨 있다.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 겸 공산당 총서기는 시위가 처음 시작된 산 안토니오 데 로스 바노스에 방문했다. 일부 젊은 시위대가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두렵지 않다”고 외친 이들도 있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영방송 연설에서 현재 쿠바가 겪고 있는 위기와 혼란을 미국의 제재 탓으로 돌리면서도 시위가 “혁명에 반하는 체계적 도발”이라고 경고했다.

쿠바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관광업이 낙후됐고, 식량, 연료 등의 수입도 둔화됐다. 1960년부터 이어진 미국의 제재로 의약품을 비롯한 공산품 수출입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일부 쿠바 시민들은 식품을 사기 위해 상점 앞에서 몇 시간 동안 줄을 서 있거나 식량난에 시달렸다.

쿠바는 지난 6월 ‘소베라나2’와 ‘압달라’ 등 자체 백신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시작했지만, 접종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옥스퍼드대학의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쿠바 백신 접종률은 26.7%다. 누적 확진자 수는 23만8491명, 누적 사망자 수는 1537명이다.

이러한 상황에 반정부 세력은 쿠바 경제 위기 원인에는 미국의 제재뿐 아니라 정부의 무능과 일당 독재체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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