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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소식통

지구온난화 지속시 엘니뇨·라니냐 사라진다

by 제이에스미디어 2021. 8. 29.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이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 연구단 악셀 팀머만 단장은 슈퍼컴퓨터인 알레프(Aleph)를 이용해 대기와 해양의 기상·기후 현상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지속적인 온난화가 수천년 동안 계속된 가장 강력한 자연적 기후 변동을 잠재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 온도의 이상현상인 '엘니뇨-남방진동'은 적도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평균보다 높은 상태인 엘니뇨와 낮은 상태인 라니냐 사이의 순환을 말한다. 지난 1만1000년 동안 중단 없이 지속된 강력한 자연 기후 변동 현상이다.

연구진은 현재보다 이산화탄소 농도를 2배, 4배로 증가시켜 지구온난화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IBS 이순선 연구위원은 "100년 이상의 미래 기후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얻기 위해 슈퍼컴퓨터가 1년 넘게 쉼 없이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때 생성된 데이터만 1TB 하드디스크 2000개를 채울 수 있는 방대한 용량이다.

연구진은 적도 태평양 내 열의 이동을 추적함으로써 엘니뇨-남방진동 변동성 약화의 주요 원인을 규명했다. 지구온난화 기후에서는 기온 상승으로 증발이 증가한다. 이는 엘니뇨-남방진동에 '음의 피드백'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해 엘니뇨 발달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온난화로 적도 동-서태평양 사이의 온도차가 줄어들면, 이로 인해 '양의 피드백' 역시 약해져 엘니뇨-남방진동 변동성을 약화시켰다.

엘니뇨-남방진동은 현상을 강화시키는 '양의 피드백'과 약화시키는 '음의 피드백'의 결합으로 결정된다. 온난화 기후에서는 음의 피드백이 더 강해진다. 이는 지구온난화 기후에서는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이 강하게 발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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